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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무더운 여름 피서지로 추천하는 전북의 구룡폭포가 한 눈에 보이는 신선노름 했을 것 같은 곳 구룡정사 방문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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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시내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룡정사가 존재합니다. 구룡폭포는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남원시민과 관광객이 구룡 폭포와 구룡계곡을 탐방한다고 합니다. 춘향묘를 지나 구룡계곡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심곡교부터 구룡계곡은 시작하지만, 구룡 폭포만 보려면 산을 넘어 구룡 폭포 주차장에 주차하고 반대로 구룡계곡으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구룡계곡과 구룡 폭포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탐방로 유실로 탐방로 정비가 진행 중이어서 통제되었습니다.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구룡 폭포까지 3.1km 구간인데요, 중간에 들어갈 수 있는 구간까지 모두 통제되었습니다.

이 구간은 평소에도 이용과 보전을 병행하는 슬로우 탐방문화 확산을 위해 탐방예약제로 운영되던 곳인데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탐방로 정비 공사로 인해 전면 통제된 것입니다.

하지만, 소나무 숲이 너무 좋아 능선 끝까지만 가보자고 올라가는데요, 비록 구룡계곡 탐방이 통제되었어도 전혀 아쉬움이 없는 산책이었답니다.

족히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언제 조성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구룡계곡만이 아니라 숲으로 난 길을 따라 탐방하며 숲캉스를 즐기는것도 힐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주차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능선까지 올라왔는데요, 여기서 구룡 폭포로 가는 길은 노란색 테이프로 차단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여기만 넘어가면 비폭등, 사랑의 다리, 구룡탐방지원센터, 육모정까지 3.4km에 이르는 완만한 내리막길인데요, 도리가 있나요? 민주시민은 통제에 잘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구룡 폭포 입구에 있는 구룡 정사를 찾았습니다.

구룡정사(九龍精舍)는 천룡암과 함께 있습니다.

구룡 폭포 바로 위에 있는데요, 구룡계곡 풍경을 감상하며 시를 읊조리기 딱 좋은 곳이네요.

구룡 정사 입구에 비석이 4개 있습니다.

구룡계곡의 원래 이름은 용호계곡(龍湖)입니다. 원래 12계곡이 있었으며 그중 가장 큰 수가 '9'여서 구곡이라 칭하고 용이 노닌 소와 호가 있다고 해서 '용호구곡(龍湖九曲)'이라 불렀습니다.

 

비문을 읽어보니 구룡 정사는 1934년인 갑술년(甲戌年) 뜻을 같이 한 9인이 시계(詩契)를 창설해 구룡계라 하고 매년 3월과 9월에 모여 시와 술로 한때를 즐긴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구룡정 기적 비문을 보면 구룡계곡을 용호 구곡이라 부르고 있는데요, 방장산(지리산) 제일 동천으로 남원 제일강산이라고 지리산을 부르고 있으며 구룡 폭포는 용호계곡 중 으뜸으로 매년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쓰였습니다.

현재의 구룡 정사는 6.25전쟁 때 공비에 의해 불타버렸던 것을 1973년 새로 지었다고 하는데요, 구룡 정사의 원래 이름은 구룡정이었고 구룡 정사 앞에 4년 전 정자를 새로 짓고 구룡정 간판을 바꾸었다고 하네요.

구룡 정사는 정면 3칸에 측면 2칸 팔작지붕으로 툇마루에는 수많은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아마도 계원을 비롯해 시와 소리를 즐기면서 남긴 시들을 편액으로 만든 것 같은데요,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동네 아이들에게 한문도 가르치고 계군들이 시도 읊고 소리도 하는 등 서당과 정자의 역할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구룡정입니다. 구룡계는 처음에 9인으로 시작했으나 해가 지나면서 수가 늘어 3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계원 중 춘파 이우종(春坡 李友鍾)이 토지를 기부하고 여러 계원들이 돈을 모아 정사를 지었다고 하는데요, 구룡계곡이 시작하는 최 상단부근에 있으면 저절로 시심이 돋아날 것 같습니다.​

정자는 계원들의 기부로 4년 전에 새로 지었다고 하는데요, 1964년에 계원 박윤식이 쓴 구룡정 현판을 구룡 정사에서 옮겨 걸었습니다. 박윤식 씨는 구룡계의 총무로 1966년 구령정기(九龍亭記)와 연혁, 범례, 교통, 약장, 구룡중건기, 상량문, 좌목 등 구룡계안(九龍契案)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에 등재했더군요. 자료를 열람할 수 없어 비문을 살펴보았습니다.

구룡정에서 구룡계곡을 건너는 목교가 하나 있습니다.

기둥은 콘크리트 기둥인데요, 혹시 해서 구룡 정사에 계신 분에게 물었더니 구룡 폭포로 가는 길은 다른 쪽에 있는데 현재 공사 중이어서 탐방이 안 된다는 말씀이네요.

7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다녀와서 계곡물 수량은 작았는데요, 아마도 물이 불어나면 구룡 폭포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꼭 보고 싶었지만, 탐방로가 유실돼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아예 포기했는데요, 전하는 말에 의하면 7월 말께나 공사가 완료된다고 하지만, 늦은 장마가 7월 내내 이어진다고 하니 올여름에 구룡계곡과 구룡 폭포 탐방은 어려울 듯하네요.

당겨보니 아마도 구룡 폭포 상단인 것 같은데요, 훗날 공사가 완료된 뒤 구룡 폭포만 보자고 한다면 구룡 정사로 가서 시나브로 다녀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 구룡 폭포와 구룡계곡 탐방길에 나섰다가 공사로 인해 탐방을 하지 못했는데요, 뜻밖에도 남원지역 유지들이 시계를 만들어 노닐고 한문을 가르쳤던 구룡 정사를 만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헛걸음 하지 않으시려면 남원 구룡계곡을 탐방하시려면 지리산국립공원 전북 사무소(063-625-8911)로 꼭 문의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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