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성립에 핵심적인 공헌을 한 문신이자 유학자, 혁명가인 정도전(1342~1398)사당을 소개드리겠습니다. 평택시 향토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도전 사당은 진위면 은산길 80-5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도전 선생의 호는 삼봉(三峯), 시호는 문헌(文憲)입니다. 고려 말, 부패한 관료로 인한 피폐한 백성을 구제하고 나라를 구하는 길은 오직 혁명뿐리라 결론짓고, 이성계를 찾아갑니다. 1388년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잡자 정도전은 밀직부사로 승진하여 조세 제도와 토지 제도를 개혁합니다.
정도전은 새로운 왕조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편민사목>을 지어 발표하며 조선을 건국하는데 일등 공신이 됩니다. 행정, 군사, 외교, 교육에 이르기까지 정비해 나가며 명실상부한 조선의 2인자가 되었지만,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홍살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삼봉 정도전의 사당 문헌사가 나옵니다.
문헌사 안에는 유종공종(儒宗功宗)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사당이 있습니다.
사당 내부에는 정도전 선생의 위폐와 영정이 모셔져 있다는데 볼 수는 없었습니다.
위 사진은 안내 책자에서 스캔했는데요.
1994년 권오창 화백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현재 문헌사 사당 내에 봉안되어 있답니다.
문헌사 오르는 길 왼편에 삼봉 정도전 선생의 맏아들 정진의 사당인 희절사입니다. 정진선생은 1361년에 출생하여 1395년 조선개국원종공신으로 도승지를 지내고, 1423년 공조판서, 1425년에 형조판서를 역임했습니다.
사당 문헌사 앞 돌계단에서 바라보면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룬 산대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당을 관리하고 재실로 쓰는 민본재입니다. 현판 글씨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글씨입니다.
삼봉기념관에는 '삼봉집 목판'을 비롯하여 시문, 문집 등의 유물들과 친필 액자 등 120여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정도전 선생의 시문을 모은 삼봉집 목판입니다. 삼봉집은 고려 말에 처음 간행되었으나 그 실체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태조 6년(1397) 삼봉 선생의 장자인 정진에 의해 2권으로 간행되었고 이후 세조 11년 증손자 정문형에 의해 경제문감, 조선경국전, 불씨잡변 등을 증보하여 6권 6책으로 중간되었으며, 성종 17년에 시문을 다시 증보하여 8권 8책으로 간행되었습니다.
현재 보관된 삼봉집 목판은 정조 15년에 왕명으로 정대용이 규장각에서 다시 편집하고 교정을 보아 재간한 것으로 총 14권 7책, 268판의 분량입니다.
'삼봉집(三峰集)'의 목판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삼봉집'
완벽한 '삼봉집'은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그 밖에 소장되어 있는 귀중한 유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삼봉 정도전의 지찬으로 삼봉선생의 초상화에 대하여 권근이 지은 찬贊으로, 용모는 근엄하고 훈훈하며, 기상은 광채가 찬란하며, 재기는 공명하고 관대하며 믿음직스럽고, 학문은 성리학을 비롯해 경제 정치에 탁월함을 칭송한 글입니다.
경숙택주 최씨 진찬으로 삼봉선생의 부인 경숙택주 최씨의 초상화에 대하여 '남편에게는 온순하되 의로웠고, 아들에게는 자애롭고 엄격했으며, 친척에게는 은혜를, 하인에게는 엄하면서도 관대하였다 ' 는 네 가지 덕목을 들어 양촌 권근 선생이 글로 표현한 것입니다.
송경은 삼봉선생이 지난날을 회상하며 지은 칠언절구입니다.
'고국 땅에 봄바람 부니 보리는 무성한데
황성에 와서 조문하니 나그네 시름 일어나네.
흥망의 바뀜은 때가있어 구름인 듯 모두 덧없고
번화한 시절은 자취도 없어 물같이 흘러갔구나
서강아 물러간 조수를 당기려 하지 마라.
송악은 여전히 높고 운수는 이미 다 하였네.
아녀자들은 천고의 한을 모르는 듯,
버들가지 꼭대기로 다투어 그네만 보내는구나'
서간문 원문해석
'세상 풍파가 참으로 매서운데 이제 생각해 보니 지금같은 때에
사신의 길을 떠나는 것을 우러러 위로를 합니다.
내가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어서 오직 하는 일리라고는
신음하는 것이 고작인데 어찌 다시 일어나 여러분들의
소망에 보답하오리까? 참으로 괴롭습니다.
나머지는 마음이 어지러워 감히 적지 못합니다.
<서간문 원문 해석>
'시월이 지나 동짓달이 되도록 적조한 나머지 편지가 갑자기 왔의, 천시와 인사가 부응함이 신속하여 하늘과 사람의 느낌이 묘함을 여기에서 알겠소. 삼절의 가르침을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이는 총명 예지가 신에 비치지 않으니 제거치 않음을 어찌 감히 논의하리오? 학문이 쇠하고 도를 잃어서 성인을 속이고 현인을 능멸했으니, 주자의 도가 거의 없어졌으나, 존장은 남이 맛보지 않은 것을 맛보고 지조를 가지고 성찰하여 이단을 분별하고 간사함을 물리쳤기로 세 번이나 상하로 읽었습니다. 나머지는 갖추지 못했으나 부디 엎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 을축(1385)년 동짓달 사일 도전'
삼봉문학관에서도 정도전 선생의 연보 등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정도전 선생이 집필란 책도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경제문감』은 "나라를 잘 다스려 세상을 구제한다."라는 정치철학서로 『조선경국전』중 치전(治典)의 내용을 보완하여 1395년에 편찬한 정치서입니다.
『조선경국전』은 국가를 다스리는 기본 정책을 규정하여 왕에게 올린 법전입니다.
『불씨잡변』은 고려 말 재산과 권력을 잡은 사원과 승려가 국가와 민생에 해를 끼친 것을 바로잡기 위한 불교 비판서입니다.
저는 삼봉기념관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기 전에 갔다 왔는데요.
지금은 개방하고 있지않으니
삼봉기념관 031-611-4329로 전화하시어 확인해 보신 후 다녀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