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는 양 세는게 효과?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양고기에 관련된 내용과 버릴것이 없는 양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잠이 안 올 때 어디서 세뇌되었는지 나도 모르게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이러면서 양을 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효과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건 어디까지나 서구권에서나 통할 방식이다.
유래는 Sheep이라는 영단어가 잠잘 때의 숨소리와 비슷할 뿐 아니라
양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이 한국인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영미권 사람들에게는 이런 풍경이 익숙합니다.
그들에게 주력 목축업은 소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양을 키우는 것이 주력인 국가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기 때문 인데요.
1. 우선 이렇게 양털을 깍아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와 마찬가지로 너무 가축화가 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도움 없이는
살아나갈 수 없어서 털갈이를 스스로 하지못해 주기적으로
인간이 털을 깍아줘야 합니다.
양의 털을 정기적으로 깍아주지 않는 것도 동물학대 인데요.
만일 양털을 깍지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됩니다.
이 정도면 털의 무게에 짓눌려서 제대로 된 활동이 어려울 정도 입니다.
이렇게 양털을 깍아서 가공을 거친 후에는
이렇게 옷감이나 섬유 소재로 사용합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메리노 울(Merino Wool)로서
고품질의 양모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주의 주력 수출품이기도 합니다.
양젖이 소젖보다 소화흡수가 잘되는 편이기에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양젖은 무리없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양고기의 특징>
늙은 양(Mutton)의 경우, 자라면서 지방질에 카프릴산, 펠라르곤산이 축적되면서 노린내가 난다.
이 늙은 양고기 노린내에 적응하지 못하면 꽤 먹기 힘들지만, 늙은 양고기에 익숙한 유목민들은 이 특유의 노린내에서 오히려 구수함을 느낀다고 한다. 맛은 이 노린내를 견딜 수 있으면 좋은 편으로 볼 수 있으나, 다소 익숙하지 않은 맛에 노린내까지 겹쳐지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이 노린내는 성숙한 양고기의 지방질과 피에서 나는 향이며, 이 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고기의 지방질과 피를 최대한 제거하거나 후추, 민트, 로즈마리, 고수 등의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이 독특한 냄새 때문에 램은 잘 먹어도 머튼(생후 12~20개월)은 도저히 못먹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거나 특정 향신료에 거부감이 있으면 이 머튼의 냄새를 잡기 위해 만든 향신료 때문에 머튼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머튼의 맛에 익숙해진 입장에서는 버터의 고소한 맛이 나는것과 동시에 달짝지근한 늙은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서 머튼에 맛을 제대로 들인 사람이 램을 먹으면 뭔가 2% 부족한 맛과 향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고기든 늙은 고기의 풍미를 어린 고기가 따라갈 수는 없다.
특히 인도식 커리 등에 넣어 먹을 경우 강한 향신료와 고기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고 쿠민과 카다멈 등의 향신료가 누린내를 잡아주기 때문에, 향신료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경우라면 머튼에 익숙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다.
양을 많이 치는 유목민들은 이 머튼을 매우 좋아하나, 고기 자체가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하면 질겨서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먹어야 부드럽다고 한다. 노린내를 배제하면, 맛이나 식감 자체는 돼지고기와 쇠고기 중에서는 쇠고기와 비슷한 편이다. 풍미를 제외하면 램은 어린 송아지 고기와, 머튼은 일반 육우 고기와 식감과 맛이 비슷하다.
색은 소고기보다 엷으나 돼지고기보다 진한 선홍색이다. 육즙이 풍부하고 기름이 많은 편이여서 향신료와 조미료를 잘쳐서 갓 구운 양고기는 매우 맛있다.
새끼양(lamb)은 별 노린내가 없고 연하다. 대신 맛도 연해서 성체 양에 비해 고기맛에 특징이 없다. 값은 성양보다 비싸다. 세계적으로 머튼 보다는 램이 잘 팔리고 있다. 어린 양 통구이인 메쉬위는 양고기에 거부감있는 이들도 웬만해서 즐길 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요리사였던 앤서니 보뎅이 살아있을 때, 모로코에 여행가서 100달러를 주고 메쉬위를 사먹었는데, 어린 양을 그 앞에 데려와 목을 번개같이 베어 도축하여 털 밀고 요리하는 과정을 다 봤다고 한다. 보뎅 본인이야 유명 주방장이고 이런 거 못 보면 도저히 좋은 재료 못 구한다는 철칙으로 미국에서도 도축장에서 닭이나 돼지 도축한 걸 여럿 봐서 꼭 역겹진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도축하여 통으로 굽고 인공첨가제없이 몇몇 자연 재료로만 써서 구운 메쉬위를 먹어본 그는 미국이라면 몇 배는 더 줬어야 할 음식(알고보니 현지인보다 더 비싸게 받은 돈이지만 보뎅은 그래도 미국보다 훨씬 싸다며 만족했다.)이라며 돈이 아깝지 않은 환상적인 맛이였다고 격찬했다. 다만 술이 없어 아쉬웠다고. 물론 모로코는 이슬람권 국가이긴 해도 자국산 맥주 브랜드인 카사블랑카와 스페샬레 플래그 등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고 맥주공장도 있는 나라이니 술이야 얼마든지 사 마실 수 있지만 관광지에 주로 팔기에 이 양고기를 먹던 곳에서 거리가 있었고 관광객도 없는 현지인들 틈에서 먹던 것이라 술은 포기하고 그들이 마시던 독한 박하차를 대신 술처럼 여기며 즐겼다고 한다. (앤서니 보뎅- 쿡스 투어 중 발췌)
유목민들은 가족들끼리 먹을 때에는 노린내가 심한 늙은 양고기를 먹었지만, 손님을 대접해야 할 때는 어린 양을 대접했는데, 당연하게도 대접하는 양이 어리면 어릴수록 그 손님을 더 극진히 대접하는 것으로 여겼다. 구약 성경에서도 전형적인 유목민이었던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늙은 양이 아닌 어린 양을 잡아서 고기를 대접하는 묘사가 종종 나오곤 한다.
또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인과 아랍인을 비롯한 셈족 계통 민족들은 신에게는 갓 태어난 새끼 양과 염소를 바치는 것을 최고의 제물로 여겨왔다.
식재료로 이용된 역사가 길고 대중적이면서도 주요 종교들로부터 금기시되지 않기 때문에 이따금 "고기의 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식품에 대한 금기 자체가 거의 없는 기독교와 유교[8], 돼지고기를 금하는 등 코셔와 할랄 같은 식품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있는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물론, 소고기를 금기시하고 상위 카스트를 중심으로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도 일부 존재하는 힌두교에서도 선호되는 고기가 바로 양고기와 닭고기다.
불교의 경우 중국으로 전파되기 전까지 초기 불교나 상좌부 불교는 신도들은 물론이고 승려들에게도, 기본적으로 채식을 권하기는 하나, 육식에 대한 금기 자체는 "살아있는 생물들에 존중심을 가지고,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말라"는 것을 제외하면 없었다.[9] 대승 불교의 계통에서도 티베트 불교 등 양젖과 양고기를 비롯한 양의 부산물들이 생존에 필수적이었던 티벳, 몽골 등의 지역에 기반을 불교 교파들에서는 승려들이 양고기를 시주로 받으면 섭취하게 할 정도였다.
삶아서 수육으로 내놓으면 개고기와도 식감과 풍미가 유사하다. 양두구육이 여기서 나온 고사이다.
양고기를 소비하는 방식으로는 양고기 스테이크가 유명한데요.
역사적으로 영국은 중세부터 양을 많이 길러왔고 양고기를 먹어왔기에
양고기 요리법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합니다. 그런만큼 영국인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에서도 양고기는 흔한 식재료로 쓰입니다.
2. 식재료로 사용
스테이크에 주로 사용되는 부위는 갈비지만 뼈가 박힌 등심, 뒷사태도 쓰입니다.
위에서부터 사과 마멀레이드, 머스타드, 민트젤리 입니다.
아예 만들 때부터 소스로 양념으로 해서 구워먹기도 합니다.
양고기는 특유의 누린내가 나는 것이 단점입니다.
특히 머튼(Mutton)의 경우 누린내가 장난이 아니라서
이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특별한 향신료나 조리법이 이용되는 것.
반면 램(Lamb)의 경우에는 역한 냄새가 나지않고 육질이 연합니다.
램의 경우 식재료로 사용된 역사가 길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양고기 자체가 주요 종교로부터 거부당하지 않기에
"고기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귀빈을 모실 때는 새끼양을 잡아서 대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테이크 외에도 이렇게 양고기 스튜나
인도 요리의 영향을 받은 양고기 커리도 즐겨먹습니다.
국내의 양고기 소비량도 많이 늘었습니다.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램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양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데다가 새로운 미각 체험을 원하는
미식가들이 양고기 수입량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는 "양고기=중국요리" 라는 인식이 박혀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만주식의 양꼬치 전문점이 국내 곳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양고기라고 하면 어쩐지 조선족 요리같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양꼬치가 생소한 편으로,
양고기는 대부분 일본식 양고기 요리인 "징기스칸"으로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징기스칸은 훗카이도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이라고 할 만큼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데요. 전용 냄비에 양파와 함께 양고기를 구워먹는데
태평양 전쟁 패망 이후 쓸모없어진 양을 식재료로 사용한 게 그 유래고
처음에는 머튼(Mutton)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당연히 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삿포로 맥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램 스테이크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질린 사람이라면
외식 메뉴로 양고기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