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가볼만한 이색적인 분위기의 절 천주사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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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의 건천읍 단선삭 언덕길에는 신기하면서도 오묘한 분위기의 고풍스러운 절이 있습니다.
경주의 중심지를 벗어나면 이렇게 역사를 가진 숨은 명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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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작은 절인 천주사에 입장할 때 보이는 사천왕도 위엄있는 큰 조각상이 아닌 실용적인 오래된 불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위엄이 없는 기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오래된 그림이 가진 카리스마와 산과 절의 분위기는 저절로
'사찰에 입장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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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절을 살펴보기도 하고 법당에서 절을 하기도 하며 오는 모든 분들을 반기는 절이지만
요즈음은 시국에 맞춰 오시는 분들 모두 발열 체크 및 방문 기록을 남기셔야 합니다.
또 올해 단석산 천주사에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취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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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 천주사는 대웅전도 검소하며 토속적인 느낌이 많습니다.
사실 절이라고 하면 역사와 문화재가 많은 박물관 같은 곳, 잘 모르겠지만
엄숙하고 진지하게 있어야 하는 곳이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색하고 공간에 녹아든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여기서는 마치 동네 명소에 온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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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부는 분위기가 달랐답니다.
오시는 방문객을 의식해 준비된 장소가 아니라 계시는 스님과 이곳을 자주 찾는 분들의
예불을 위해서 엄숙하게 준비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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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냥 봐도 범상치 않은 멋진 탱화와 종조이신 태허 조사스님, 김유신 장군의 초상이 모셔져있습니다.
이렇게 대웅전의 특색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절을 둘러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곳곳을 감상하며 느낄 수 있는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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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과 잠이 오면 웅장한 소리를 들려주는 범종각도 덕분에 멋지게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돌릴때마다 마치 영화 미쟝센이 바뀌는것처럼 새로운 아름다움이 발견되는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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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은 범인들이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도록 장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직 이야기를 못들었지만 천주사가 위치한 곳을 미루어보건데 문화재나
보물에 준하는 범종이라 그런것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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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관리사무소 뒷편으로 오면 아담한 정원과 소박한 사찰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불교 수행이라는 것이 사실 생활에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역시 엄숙하고 장엄한 느낌의 법당도 좋지만 이렇게 평안한 마음으로
자연과 함께 있는 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절의 매력인듯 싶습니다.
햇살을 받으며 겨울을 보내는 호박고지, 콩깍지와 식사 공양을 하고 달콤함을 채워줄 흑시까지 참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계절따라 바뀌는 시간의 흐름이 당연한데 올해는 참 특별하고 새삼스럽게 와닿는것 같습니다.
아직 그 당연한 일상이 아직도 당연한 곳에 있으니 긴장과 걱정이 구름처럼 흩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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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사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돌탑 수십개가 곳곳에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커다란 돌탑이 하나 있고 많은 분들이 오며 가며 쌓은 작은 돌탑들이 있는데,
이곳에는 사람 키만한 비슷한 돌탑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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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가 했더니 대웅전에 모셔진 김유신 장군과 관계가 있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갈수록 돌탑과 돌들이 더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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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웅전에 김유신 장군의 초상이 있었던 이유가 예상 되시나요?
법당들과 외따로 떨어져 깔끔하게 지어진 삼성각을 지나면 김유신 장군이
화랑들과 함께 열심히 수련을 했던 곳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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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사가 있는 단석산은 옛날 신라 시대에 김유신 장군이 화랑인 시절 바위를 깨며 훈련한 곳이랍니다.
그래서 그때 깨진 돌들이 산 곳곳에 많이 남아서 돌이 많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단석산이 왜 단석산인지, 이 곳에 왜 그렇게 돌이 것도 이렇게 멋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만들어진 돌들을 쌓고 쌓아 이렇게 많은 돌탑이 이렇게 우리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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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사의 풍경은 참 평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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